허지웅의 진솔한 생각을 담담하게 전하는 책 허지웅 작가가 악성림프종이라는 병을 앓고 난 뒤 발표한 첫 책으로, 2020년 작품이다. 아프기 전에도 를 이야기하던 작가였지만, 이번 책의 문장들은 결이 많이 달라진 버팀이다. 이전에 그는 항상 날이 서 있었고, 늘 무언가에 저항하는 글을 써 왔다면, 이번에는 조금 타협의 길을 택한 모습이랄까. 아니, 택했다기보다 그저 그렇게 변했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더 유연해진 사고와 유해진 문장이 독자들에게도 더 편안하게 다가갈 것 같다. 이 책과 관련된 강연에서 '절대로 바꿀 수 없는 것'과 '바꿀 수 있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또한 인상적이었다. 닉슨과 비트겐슈타인을 예로 들어, 바꿀 수 없는 것에 집착한 나머지 그 굴레에 빠져 실패한 삶과, 바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