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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6

<살고 싶다는 농담> 허지웅 에세이

허지웅의 진솔한 생각을 담담하게 전하는 책 허지웅 작가가 악성림프종이라는 병을 앓고 난 뒤 발표한 첫 책으로, 2020년 작품이다. 아프기 전에도 를 이야기하던 작가였지만, 이번 책의 문장들은 결이 많이 달라진 버팀이다. 이전에 그는 항상 날이 서 있었고, 늘 무언가에 저항하는 글을 써 왔다면, 이번에는 조금 타협의 길을 택한 모습이랄까. 아니, 택했다기보다 그저 그렇게 변했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더 유연해진 사고와 유해진 문장이 독자들에게도 더 편안하게 다가갈 것 같다. 이 책과 관련된 강연에서 '절대로 바꿀 수 없는 것'과 '바꿀 수 있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또한 인상적이었다. 닉슨과 비트겐슈타인을 예로 들어, 바꿀 수 없는 것에 집착한 나머지 그 굴레에 빠져 실패한 삶과, 바꿀 ..

북리뷰/에세이 2022.11.12

<문장과 순간> 광고인 박웅현 6년만의 신작!

광고인 박웅현 6년 만의 신작 에세이 박웅현은 우리나라의 유명한 광고인 중 하나다. '사람을 향합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진심을 짓는다',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속으로 들어왔다', '생각이 에너지다' 등 한 번쯤은 들어봤을 광고 카피들이 모두 그에게서 나온 것이다. 광고로 워낙 유명하지만 그는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 , , 가 그의 책이다. 언어를 섬세하게 다루는 카피라이터여서일까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담은 인문학적 감수성때문일까, 광고 못지않게 그의 책들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간 사랑받았던 전작들이 모두 인문 교양서였던 데 반해, 이번 책은 에세이다. 평소 그는 책을 읽다가 기억해 두고 싶은 문장을 적어 놓는데(파일로 혹은 직접 손으로 쓰기도 한다고), 이..

북리뷰/에세이 2022.11.09

<책과 우연들> 김초엽 에세이

김초엽 첫 에세이 "어떤 책들이 우리를 생각지도 못했던 낯선 세계로 이끈다면, 책방은 그 우연한 마주침을 가능하게 하는 통로다. 좀 더 많은 책이 그렇게 우연히 우리에게 도달했으면 좋겠다. 우리 각자가 지닌 닫힌 세계에 금이 간다거나 하는 거창한 일까지는 일어나지 않더라도, 적어도 우리는 조금 말랑하고 유연해질 것이다. 어쩌면 그냥, 그런 우연한 충돌을 일상에 더해가는 것만으로 충분할지도." 위 문장 때문에 이 책을 보게 됐다. 문장을 먼저 접했기에 책 표지를 보고는 조금(사실은 많이!! ) 놀랐고, 친한 선배랑 표지에 대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던 게 기억난다. 표지가 이상해서 보고 있었어. 그러게요 엄청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데, 한쪽 독자를 완전히 포기한 걸까요. 그만큼 내용에 자신이 있다는 건가...

북리뷰/에세이 2022.11.06

<퇴근길의 마음> 이다혜 에세이

이다혜 작가 신작 에세이 발표! 2019년 전작 을 통해 사이다 같은 글로 많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이다혜 작가가 전작의 짝꿍 같은 책 을 발표했다. '출근길'과 비교한다면 당연히 '퇴근길'의 마음이 한없이 가볍겠지만, 사실 직장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면 '퇴근길'의 마음도 그렇게 홀가분하지만은 않다는 데 동의할 것이다. 비단 밤에 이불킥을 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실수를 한 경우가 아니라도, 소소하게 남들은 모르지만 내 마음속에만 걸려 있는 어떤 찜찜함이나, 일적으로가 아닌 인간관계에서 트러블이 있었던 날도 있을 것이다. 성향에 따라 어떤 사람들은 퇴근과 동시에 '일' 스위치를 딱 꺼 버리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그게 쉽지는 않으니까. "일을 계속 사랑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감정, 위기, 커리어..

북리뷰/에세이 2022.11.03

<오늘 학교 어땠어?>, 초등샘Z 에세이

인기 트위터리안 초등샘Z, 1학년 꼬꼬마들과의 1년간의 기록! 는 초등 1학년 교사의 3월부터 12월까지, 그리고 다시 봄이 되기까지, 일 년 동안의 일상을 담은 책이다. 초등샘Z는 퇴근 후 그날그날 학교에서 아이들과 있었던 기억하고 싶은 에피소드를 짤막하게 트위터에 올렸는데,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사랑스러운 1학년 교실의 모습은 초등샘Z를 금세 인기 트위터리안으로 만들었다. '한때 어린이였던 우리 모두를 위한 초등 1학년의 반짝반짝 학교 적응기'라는 책의 부제가 말해주듯, 이 책은 단지 1학년 아이를 둔 학부모뿐 아니라, 독자 모두에게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웃음 짓게 만드는 글들로 가득하다. 동시에 나는 지금 어떤 어른인지 돌아보게 한다. 책 속 귀엽고 사랑스러운 에피소드들을 보며, 아이들에게 믿을 수..

북리뷰/에세이 2022.10.27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 글쓰기에 관한 9인 작가의 9가지 이야기

글쓰기에 관한 9인 작가의 솔직한 이야기, 그들은 어떤 마음으로 쓸까?이 책은 어쩌면 작가들이 책으로 내기 싫었던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다. 책을 읽은 첫 느낌이다. "이 책은 글 쓰는 마음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일하고 살아가는 마음, 좌절하고 사랑하는 순간에 대한 9가지 이야기."라는 출판사의 소개처럼 책 속에는 글쓰기에 관한 아홉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얼핏 작가라면 여유롭게 테이블에 앉아 갓 내린 커피도 한잔 곁에 두고 느긋하게 풍경도 바라보며 여유롭게 글을 쓸 것 같지만, 그들이라고 사실 우리와 크게 다를까? 물론 타고난 재능 혹은 노력한 만큼의 경험치는 더해졌겠지만, 텅 빈 파일을 마주하고 앉아 글을 쓰기 시작할 때의 마음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니..

북리뷰/에세이 2022.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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