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에세이

<문장과 순간> 광고인 박웅현 6년만의 신작!

Isabell_e 2022. 11. 9.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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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사진
문장과 순간/ 박웅현 글/ 208쪽/ 인티N


광고인 박웅현 6년 만의 신작 에세이 <문장과 순간>

박웅현은 우리나라의 유명한 광고인 중 하나다. '사람을 향합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진심을 짓는다',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속으로 들어왔다', '생각이 에너지다' 등 한 번쯤은 들어봤을 광고 카피들이 모두 그에게서 나온 것이다.

 

광고로 워낙 유명하지만 그는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책은 도끼다>, <여덟 단어>, <다시 책은 도끼다>가 그의 책이다. 언어를 섬세하게 다루는 카피라이터여서일까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담은 인문학적 감수성때문일까, 광고 못지않게 그의 책들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간 사랑받았던 전작들이 모두 인문 교양서였던 데 반해, 이번 책은 에세이다. 평소 그는 책을 읽다가 기억해 두고 싶은 문장을 적어 놓는데(파일로 혹은 직접 손으로 쓰기도 한다고), 이번 책은 그 '문장'들에 그의 생각을 덧붙여 엮은 책이라고 한다. 감명 깊게 읽은 책 속 문장과 그 문장을 읽은 '순간'의 감정을 함께 기록한 책이어서, 책 속에서 자연스레 그의 삶과 생각이 엿보인다. 

 


박웅현의 '문장'과 일상의 '순간'을 기록한 책

개인적으로 일의 특성상 주변에도 책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아니 대부분인데), 그래서 평소 관심이 없던 책들도 가끔 손에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 에세이를 많이 읽은 것도 그런 이유이기도 하고. 보통은 관심 분야가 아닌 책은 곧바로 책장으로 직행할 경우가 많은데,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한 권 한 권 더 눈여겨 보게 된 게 요즘 달라진 점이다.ㅎㅎ

 

박웅현 작가에 대해서는 유명한 광고 카피라이터로, 그리고 <인문학으로 광고하다>라는 책의 저자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 책을 통해, 특히 그간 그가 써 왔던 인문서가 아닌 에세이여서, 그의 생각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발췌집 류의 책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데, 이 책은 저자 특유의 캘리그래피가 더해지고, 순간의 감정이 추가되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 느낌이다. 저자의 팬이라면 당연히 소장하고 싶은, 표지부터 저자의 감성이 가득 드러나는 책이다.  

 


책 속에서

책 본문 사진

'지금'이 아닌 어느 때를,

'이 사람'이 아닌 누군가를,

'이 상태'가 아닌 다른 상태를 바라는 마음.

누군가에게는 그런 욕망이

삶의 원동력이 되는지 모르겠지만나는 그 같은 욕망을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알랭 드 보통도

"쾌락의 가장 큰 장애물은 고통이 아니라 망상"

이라고 이야기했을 것이다. (p.57~59)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카피를 썼던 나는 이제 "나이는 속일 수 없다"라는 말에도 공감한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는 투지가 필요하고

인생의 다른 시점에는 체념이 필요하다. (p.92)

 

 

좋아하는 것을 가지는 삶에서

가진 것을 좋아하는 삶으로 (책 속 엽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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