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그림책

<100만 번 산 고양이> 사노 요코 그림책 (ft. 일드, '백만번 말할걸 그랬어')

모래날개 2023. 6. 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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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번 산 고양이(사노 요코) 일본어 원서, 한국 번역본


<100만 번 산 고양이> 책의 기본 정보

  • 제목: 100만 번 산 고양이 (원제 : 100万回生きたねこ)
  • 저자/역자: 사노 요코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출판사: 비룡소
  • 쪽수: 31쪽
  • 정가: 13,000원
  • 분야: 유아 > 그림책

백만 번 죽고, 백만 번 다시 살아난 고양이!

 
백만 년이나 죽지 않은 고양이가 있었어요.
백만 번 죽고, 백만 번 다시 살아난 얼룩 고양이예요.
 

백만 번 산 고양이

 
 
한때 고양이는 임금님의 고양이였고, 한때는 뱃사공의 고양이였으며, 한때는 서커스단 마술사의 고양이였고, 또 다른 때는 도둑의 고양이이기도 했고, 한때는 혼자 사는 늙은 할머니의 고양이이기도 했어요. 그러나 고양이는 한 번도 자신의 주인을 좋아한 적이 없었어요. 고양이는 그저 자기자신을 사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린 여자아이의 고양이였던 얼룩 고양이는 또다시 죽음을 맞이하지만, 고양이는 죽는 것 따위 두렵지 않았어요. 어차피 다시 태어날 테니까요.
 

 
 
그리고 고양이는 처음으로 누구의 고양이도 아닌 자기만의 고양이, 길고양이가 되죠. 고양이는 멋진 얼룩 고양이였기 때문에 많은 암고양이들이 그를 좋아했어요. 그러나 얼룩 고양이는 "나는 백만 번이나 죽어 봤다고."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며 잘난척을 할 뿐 아무에게도 관심이 없었어요. 왜냐하면 고양이는 자기자신이 가장 좋았으니까요.
 

 
 
그러다, 햐얀 고양이를 만나죠. "난 백만 번이나 죽어 봤다고!"라고 말해도 "그러니."라고 대답할 뿐, 얼룩 고양이를 본 척도 하지 않는 새하얗고 예쁜 고양이였습니다. 
 

 
 
그런 하얀 고양이와 사랑에 빠진 얼룩 고양이. 얼룩 고양이는 이제 하얀 고양이와 그들 사이에 태어난 새끼 고양이들을 자기자신보다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하얀 고양이와 오래오래 함께 살고 싶다고 생각했죠.
 

 
 
과연 얼룩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와 함께 오래오래 행복했을까요?
 
 


죽음, 진정한 사랑, 삶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하는 그림책!

 
"사랑하지 않았다면 백만 번을 살아도 산 것이 아닙니다. (한미화, 출판평론가)"라는 한 평론가의 말처럼, 이 책은 죽음과 진정한 사랑을 통해 삶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100만 번 산 고양이> 외에도 <아저씨 우산>, <하늘을 나는 사자> 등으로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일본 그림책 작가 사노 요코의 작품으로, 독특한 발상으로 심리를 잘 묘사하는 작가의 특징이 특히 잘 드러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백만 번을 살고, 백만 번을 죽었지만, 자신과 같이 살았고 자신을 예뻐해주던 사람들을 모두 싫어했던 얼룩 고양이, 죽는 것 따위 두렵지 않았던 얼룩 고양이.
 
그러나,
진정한 사랑을 만나 삶의 의미를 깨달은 얼룩 고양이는 마침내 환생을 멈추고 편안하게 삶을 마칠 수 있었다. 그런 고양이의 마지막 모습이 슬프기도 했지만 안심이 되는 마음이 더 컸던 이야기였다. 
 
 


일드, <백만 번 말할 걸 그랬어> 속에 언급된 <100만 번 산 고양이>

 
진정한 사랑을 통해 마침내 죽음을 맞이한 고양이 이야기, 죽음이 영원한 사랑이 된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이 책이, 최근 본 일드 <백만 번 말할 걸 그랬지>에서 다른 관점으로 그려지는 걸 발견했다. 그래서 드라마를 보다가, 그림책 포스팅까지 쓰고 있는... ㅎㅎㅎ 
 
보통 이 <100만 번 산 고양이>라는 책을 읽고 나면, '내가 바라는 삶이란?', '내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존재의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 등의 질문을 하게 마련인데, 이 드라마에서는 백만 번을 방황하던 고양이가 진정한 사랑을 통해 드디어 삶의 의미를 깨달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존재의 죽음 때문에 자신을 삶을 포기했다는 관점으로 이야기를 바라본다.  
 
그 장면이 순간 나를 멍하게 만들었다. 얼룩 고양이에게 있어서 사실은 자기자신을 사랑했던 밴만번의 삶이 진짜 모습이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오래 지울 수 없었다. 
 
 
바로, <백만 번 말할 걸 그랬어> 4화에 나오는 아래 대화 장면. 
(드라마에 심은경이 나오는 것도 신기하고 재미있었네요 ㅎㅎ)
 

일드<백만 번 말할 걸 그랬어>, 4화 중에서

 
 
사토 타케루 상 팬이어서, 일본에서 드라마가 방영되는 동안에도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사진들을 지켜보고 있다가, 넷플릭스에 올라오자마자 바로 시청했다. 그러나 드라마의 내용보다도 <100만 번 산 고양이> 그림책에 관해 언급하는 장면들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았다.
(드라마는 사실, 그저 그랬다는.. 그냥 주인공들 보는 재미 ㅎㅎ)
 

일드 <백만 번 말할 걸 그랬어> 메인 이미지

 
 
<백만 번 말할 걸 그랬어> 드라마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던 사진들.. ^^
 

일드 <백만 번 말할 걸 그랬어> 메이킹 스냅들

 

 


 
<100만 번 산 고양이> 그림책 리뷰에서 애매하게 드라마 이야기로 끝을 맺었지만 ㅎㅎ

일드 <백만 번 말할 걸 그랬어>는예쁜 배우들 보는 재미,

영혼의 존재를 생각하게 만드는 드라마로 그럭저럭 추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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