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그림책

<아리에트와 그림자들> 내 안의 나를 발견하는 그림책

모래날개 2023. 1. 1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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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에트와 그림자들 책표지
아리에트와 그림자들/ 마리옹 카디 글, 그림/ 문학동네


<아리에트와 그림자들>  책의 기본 정보

  • 저자/역자: 마리옹 카디 글, 그림/ 정혜경 옮김
  • 원제:  Les reflets d'Hariett
  • 출판사: 문학동네
  • 쪽수: 48쪽
  • 정가: 16,000원
  • 분야: 유아 > 그림책
  •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수상작

 

따뜻하고 강렬한 색채의 팔레트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역동적이고 대담하게 표현된 캐릭터들은 책장과 책장 사이를 뛰노는 듯하다.
-2022 볼로냐 라가치상 심사평-


나랑 하나도 안 닮은 그림자와 보낸 특별한 하루! 

 

첫 장면,

사자가 등장합니다.

 

사냥도 많이 하고, 많이 먹고, 많이 자다가, 어느 날 죽습니다. (자연사인가 봐요. ㅎㅎㅎ)

그리고 사자의 그림자가 남습니다.

 

혼자 남은 그림자는 새로운 주인을 찾아 떠납니다.

꽃 그림자가 되기도 싫고, 오리 그림자도 지루할 것 같고, 마음에 드는 대상을 만날 때까지 오래 돌아다닙니다.

 

그러다, 흥미로운 아이를 발견합니다.

툴툴거리며 학교 갈 준비를 하고 있던 아이, 아리에트였어요. 

사자 그림자의 눈에는 이 아이의 뭐가 특별해 보였을까요?

 

 

아리에트와 그림자들 책본문
표정부터 학교 가기 싫은.. 아리에트 ㅎㅎ

 

사자 그림자는 아리에트를 눈여겨보다가, 기회를 잡아 아리에트의 그림자로 뛰어듭니다. 

그리고

사자 그림자를 만난 아리에트, 왠지 용기가 솟아납니다. 

 

 

아리에트와 그림자들 책본문
왠지 사나워 보이는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드는 아리에트! ^^

 

왠지 마음에 드는 자신의 모습에 기분이 좋아진 아리에트는, 그날 학교에서 엄청나게 재밌는 하루를 보냅니다. ^^ 

 

 

아리에트와 그림자들 책본문
원래의 자신을 잊고 최고의 하루를 보낸 아리에트!

 

그러나 다음날부터, 아리에트는 사자 그림자의 용기를 너무 난발합니다. 평소와 달리 적극적으로 아이들과 어울리는 데 그치지 않고, 친구들을 괴롭히고 수업을 방해하기에까지 이르러 선생님께 혼이 나기도 합니다. 

 

뒤늦게 자신에게 사자 그림자가 따라다닌다는 걸 깨달은 아리에트는, 그제야 자신의 진짜 그림자를 찾으려고 온 집안을 뒤져요. 결국, 자신의 원래 그림자를 찾은 아리에트, 그러나 사자 그림자도 버리지 않습니다. 원래 자신의 그림자와 새로운 사자 그림자, 모두 다 같이 잘 지내는 방법을 하나하나 깨우쳐 갑니다.

 

 

아리에트와 그림자들 책본문
새로운 모습의 자신 역시 기꺼이 받아들이는 아리에트!

 


내 안의 나, 여러 모습의 자아를 건강하게 받아들이는 이야기!

 

사자의 그림자가 등장합니다. 왜 사자였을까요? 아마도 용감함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려던 것 같아요.

한 아이가 등장합니다. 아리에트라는 이름의 아이죠. 책에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진 않지만, 마지못해 학교 갈 준비를 하는 걸 보니, 학교가 그리 즐겁지만은 않은 아이 같습니다.

 

약간은 조용한 성격의 아리에트에게 어느 날 사자 그림자가 찾아옵니다.  

왠지 용기가 생기는 걸 느낀 아이, 그때부터 아이의 생활은 많은 것이 달라집니다. 

 

어린이가 아니어도 이런 기분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날은 아침부터 뭔가 기분이 좋아서 하루가 즐겁고, 어떤 날은 문밖에 나서기도 힘든 축 가라앉는 날이 있습니다. 

'나'는 분명 '하나'이지만, 동시에 내 안에는 여러 모습의 내가 존재하기 때문일 거예요.

어른들에게도 자신의 이런 다양한 모습들이 혼란스러울 때가 있는데, 아이들은 아마 더 그렇겠죠?

 

그림책 <아리에트와 그림자들>은 자신의 여러 감정과 마주하는 것에 그리고 그것을 다루는 데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이해하고 그것을 스스로 조절해 나가는 법을 일깨워주는 그림책이에요.

 

아리에트는 자신에게 갑자기 나타난 사자 그림자가 낯설었고, 그 그림자 때문에 학교에서 곤란한 일을 겪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금방 그 그림자를 내팽개치지 않았어요. 대신 원래의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새로 만난 나 역시 자신의 일부임을 받아들임으로써 여러 모습이 조화를 이루며 함께 지낼 수 있도록 연습해 나가요. 

 

책을 읽는 아이들도 아리에트의 모습을 보며, 함께 내면의 힘을 기를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같이 읽은 아이에게 책이 어땠는지 물었습니다. 

"사자가 갑자기 죽는 게 너무 이상했어." 합니다.

읭? 무슨 소린가 했는데... 

'혼자 남은 사자 그림자'라는 설정을 위해 처음에 사자가 죽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그 장면을 얘기한 것이었습니다. ㅎㅎㅎㅎ

 

아무리 아이들 책이라도, 아니 아이들 책일수록 더더욱 개연성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생뚱맞은 교훈을 또 얻었네요.

아이와의 책읽기는 항상 의외의 무언가로 끝이 나곤 합니다. ㅋㅋㅋㅋ

저희 아이의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포스팅을 마무리할게요!

 

 

 

아리에트와 그림자들 책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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