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어려운 시대에 책 만드는 사람으로 살기 위하여 나는 편집자이다. 그런데 이 책을 왜 읽었느냐고 묻는다면, 글쎄.. 편집자라는 직업이 좀 그렇다. 내가 뭐 하는 사람이다, 딱히 정의하기가 어렵고, 설명을 해도 사람들이 금방 잘 알지는 못하고, 설명을 길게 들을 만큼 이 일에 관심이 있지도 않다. 대학에 어떤 전공이 있어서 정해진 커리큘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공인된 편집자 양성 과정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물론 한겨레문화센터의 편집 강의나 최근에는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설립한 서울북인스티튜트[SBI]라는 출판예비학교가 생겨서, 편집자 과정, 마케터 과정 등이 있는 걸로 알고 있지만), 그나마 나는 대형 출판사에 공채로 입사해서 나름 체계적으로 일을 배웠다고 생각하지만, 이직을 할 때마다 늘 새로운 마음..